늑대와 개의 중간 '그린란드 썰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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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She | Posted on May 20th, 2011 at 12:24 by DollShe | Modify

본격 탐험에 앞서 훈련 중인 썰매견들이 부채꼴로출처: 한국일보 : 늑대와 개의 중간, 그린란드 썰매견

■ 한국일보 창간 57주년 기획 '그린란드 종단' 대장정
일루리삿(그린란드)=조영호기자 youcho@hk.co.kr본격 탐험에 앞서 훈련 중인 썰매견들이 부채꼴로 대형을 갖춰 홍성택 대장의 출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썰매견이 서로 자리를 바꿔 줄이 엉키면 세우고 풀어 줘야 한다.
 
관련기사썰매견은 '컹컹~' 짖기보다는 '우우~'울부짖는다. 우리네 개들과 늑대의 중간쯤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썰매견의 생김새는 시베리안허스키나 말라뮤트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독립된 종으로 정식 명칭은 그린란드견이다.

야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썰매견을 길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썰매를 함께 끄는 협동은 엄격한 서열에서 나온다. 그 서열에는 인간도 포함된다. 주인의 채찍 소리가 약해졌거나 움직임이 둔해져도 개들은 금새 알아채고 배반을 모색한다. 주인은 통제를 위해 개들에게 무자비한 채찍을 가해야 한다.

홍성택 그린란드탐험대장은 이번 도전을 위해 썰매견 20마리를 샀다. 썰매견을 살 때는 한 가족을 사는 것이 원칙이다. 서열이 정해져 있어 개들 간의 잦은 싸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주인을 맞은 개들은 덤벼들기 마련이다. 대드는 개는 다른 개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총으로 쏴 죽이든지, 거의 죽을 만큼 때려야 한다. 첫 대면에서 홍 대장은 개 한 마리에게 팔뚝을 물렸다. 그는 들은 대로 그 놈을 정말 개 패듯 때렸다. 이후 모든 개들이 꼬리를 내렸다.

썰매견들이 묶여 있는 일루리삿의 언덕. 홍 대장의 발소리가 들리자 누워 있던 베링이 제일 먼저 고개를 쳐든다. 베링은 개들 중 리더다. 홍 대장은 무리 중 가장 먼저 베링의 목줄을 풀어 준다. 홍 대장이 다음 탐험의 목적지로 삼은 베링해에서 이름을 땄다. 리더 개는 썰매부대장. 다른 개들을 하네스로 갈아 끼울 때도 계속 묶여 있는 것과 리더 개는 풀어 놓는다. 그러면 리더 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리들을 다그친다. 썰매를 끌 때도 가운데 맨 앞에서 다른 개들을 이끈다. 하네스를 갈아 끼우거나 먹이를 줄 때도 정해진 순서가 있다. 이 순서가 흔들리면 개들은 혼란스런 서열을 다시 정하기 위해 바로 악다구니 싸움을 벌인다. 홍 대장 썰매견의 서열 2위는 유레카다. 깨달음, 또는 발견을 뜻하는 홍 대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넘버 3인 푸모리는 2001년 에베레스트 푸모리봉 원정 도중 잃은 동료를 기리기 위해 붙여 줬다.


먹이는 보통 사료이지만 특별식으로 넙치나 바다표범 고기를 잘라 주기도 한다. 항상 배가 고픈 개들은 생고기를 씹지도 않고 삼켜 버린다. 배가 부르면 달리지 않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꼴로 먹이를 준다. 개들도 달려야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인이 하네스를 들고 나타나면 저마다 달리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하네스를 건 개들을 부채꼴로 펼쳐 썰매에 묶자 개들이 일제히 홍 대장을 바라보며 명령을 기다린다. 썰매에 몇 명이 타건 명령은 오직 주인 한 명만 내린다. "까까(가자)" 명령이 떨어지자 개들이 일제히 출발한다. 평탄한 눈 위에서 시속 20Km까지 내는 개들은 채찍과 명령어로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 오랜 역사의 그린란드 이누이트와 썰매견이 의사소통을 해 온 명령어가 있다. '이리이리'는 오른쪽으로 가, '우니깃'은 멈춰, '아이아이'는 싸우지마, '이리릿'은 힘내서 가자, '맘가삣'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다.

달리는 동안 개들은 끊임없이 서로 몸싸움을 하며 가운데로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기싸움이다. 달리는 동안 계속해서 서로 자리를 바꾸는 통에 개줄이 자주 꼬여 심할 경우엔 썰매를 세워 꼬인 줄을 풀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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